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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나, 마이큐, 성태진, 유현경, 전재은, 콰야, 별 여름 밤 여름 별


ART CHOSUN과 TV CHOSUN이 공동 주최하는 《별 여름 밤 여름 별 Aligning the Stars》전이 2022년 8월 3일부터 9월 3일까지 광화문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아트조선스페이스와 이길이구갤러리의 공동 기획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작업스타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6인의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조명해보고자 기획되었다. 권하나, 마이큐, 성태진, 유현경, 전재은, 콰야 (가나다순) 6인의 신작 30여 점을 공개한다. 아트조선스페이스는 시대와 삶에 새겨진 일상의 미적 가치를 탐구하고 예술과 대중 간의 유기적 소통과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지난 1월 개관했다. 이에 단독 기획전시는 물론 기관, 갤러리, 기업 등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5년 개관이래로 동시대 예술문화를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해 오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참신한 전시를 통해 한국화단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한 이길이구 갤러리와의 첫 번째 협업이다.


권하나(Kwon Hana, b. 1990 ― ) 는 솔직한 내면과 과거의 추억을 표현한 유화 페인팅과 일러스트 작업을 해오고 있다. 말로 전달하기 힘든 생각과 감정을 시각화함으로써 복잡한 현실 속에서 내면의 안정과 질서를 찾고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작품에는 음식과 사람이 결합된 인물이 등장하는데 권하나에게 음식은 단순히 섭취하는 것이 아닌 치유의 힘을 갖고 있으며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매개이다.


마이큐(MY Q, b.1981 ― )는 캔버스 위에 나이프, 붓, 종이, 손 등을 이용해 컬러를 배치하고 마지막에 바탕색을 칠하면서 점이나 선 같은 형태를 만들어가며 작업한다. 이 작업 방식을 마이큐는 스스로 ‘덮다Dub Da’ 라고 명명했는데 이러한 덮는 행위는 우리가 과거나 상처를 덮고 싶기도 한다는 점에서 삶과 맞닿아 있다. 데뷔 16년 차 뮤지션이기도 한 마이큐는 공연장을 꾸미기 위해 페인팅을 시작하게 되었고 음악과 그림 두 가지 도구로 자신을 표현한다.


성태진(Seong Taejin, b.1974 ― )은 ‘태권V’를 모티브로 판화 기법을 사용하여 양각으로 목판에 도상을 새기고 겹겹이 색을 칠한다. 갑옷을 벗고 늘어난 운동복을 입은 소시민 청년으로 표현된 성태진의 태권V는 청년들의 희로애락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작품 배경에는 희망적이고 개인적인 염원들을 담은 시나 시조, 대중 음악이나 팝송의 가사가 새겨져 있다. 또한 성태진은 우주에 대한 탐구를 풀어내며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환기시키기도 한다.


유현경(You Hyeonkyeong, b.1985 ― )의 작품은 속도감 있는 붓 터치, 결여된 공간과 과감한 생략이 두드러진다. 유현경은 대상을 재현하는데 치중하기보다는 대상의 감정과 내면을 드러내며 대상과의 관계성을 회화로 풀어낸다. 이러한 비가시적인 영역을 가시화하는 작업을 통해 관계의 상처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바람을 드러낸다. 그간 인물화 연작을 진행해 오던 유현경은 베를린을 기반으로 작업하며, 그 속에서 목격한 풍경과 사물로 시선을 확장하여 작업하고 있다.


전재은(Jeon Jaeeun, b.1972 ― )은 캔버스 위에 천을 콜라주하고 실로 도톰하게 드로잉하여 평면과 입체를 오가는 바느질 회화를 선보인다. 공간에 대한 기억들을 바느질이라는 아날로그적인 행위를 통해 재편집해 화폭 위에 새로운 공간성을 부여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억들이 축적되듯이 캔버스 위에 천과 실로 이루어진 오브제를 쌓아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작가의 과거 공간은 지극히 사적이지만 겹겹이 쌓인 섬유 오브제들은 우리의 공감을 자아내고 마음속에 다정한 향수를 자극한다.


콰야(Qwaya, b.1991 ― )는 일기를 쓰듯 하루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을 몽환적인 그림체와 색감으로 그려간다. 콰야의 밤을 지나는 시간과 조용한 탐색이라는 각각의 뜻을 지닌 ‘과야(過夜)’와 ‘Quiet, Quest’에서 얻어진 ‘콰야’라는 이름처럼 작품 속엔 침묵과 고독의 밤이 담겨 있다. 공간의 구도와 인물의 표정을 알 수 없는 시선 처리, 신체의 방향 등이 ‘일상’이란 작품 소재와는 별개로 서정적이면서도 레트로적 감상을 자아내며 보는 이의 사유를 자극한다.


동일한 대상과 콘텐츠도 ‘어떤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볼 것인가?’의 독창적 시각은 같은 작가와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어떤 관점에서 대상을 해석할 것인가의 인사이트가 목적의 성패를 좌우하듯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작가와 작품을 한쪽은 매체의 언어로 한쪽은 전시의 언어로 소개해왔다. 아트조선과 이길이구 갤러리의 인사이트는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하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아트조선은 차별화되는 콘텐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아트 콘텐츠를 소개해 왔다. 국내 미술전문매체로서 확고히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은 물론 매체의 고정된 틀 안에서의 제한성을 공간에서의 전시로 아트 콘텐츠 소개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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