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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홍, 정명택, 원형原型의 은유

원형原型의 은유, Archetypes: Not a Thing

다양한 원형의 은유, 사물이지만 사물 그 이상의 예술성을 추구한다.


SOLUNA ART GROUP Director 노일환


기술과 문명이 최첨단으로 발달하고 있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결핍되어 있을까.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현대 공예의 정수를 선보이는 ㈜솔루나아트그룹과 개방적 건축을 통해 예술의 다양성을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 아트조선스페이스와 공동 기획으로 한국만의 미감을 대중들과 함께 이번 전시를 통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미술은 장르 간의 경계가 모호해졌으며, 창작의 결과물이 중심이 되어 미술의 양식이 다각도로 확장됐다고 할 수 있다.


본 전시는 세계적으로 조명받고 있는 두 명의 창작가를 통하여 창작의 원형을 은유적으로 접근한다. 유리와 금속의 다른 두 물성을 빛과 덩어리로 탐구하여, 암시적 연출을 통해 아트조선스페이스 공간 내 효과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무위(無爲, 아무것도 하지 않는 노력)’, ‘무심(無心, 어떤 주장도 하지 않는 마음)’, ‘무형(無形, 무엇으로도 규정하지 않는 태도)’ 세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정명택 작가는 마치 인간의 손이 가하지 않는 예술성을 추구하고 있다. 신라 진흥왕 14년(553년)에 경주 월성의 동쪽 지역에 궁궐을 짓다가 황룡(黃龍)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절로 고쳐 짓기 시작하여 17년 만에 완성한 황룡사는 현재는 흔적만이 남아있다. 한국의 건축에서 덤벙 주초, 즉 자연석 위에 기둥을 세워 건물을 짓는 개념을 기반으로 창작물을 만드는 정명택 작가는 이것을 더 확장하여 황룡사의 주초를 본인만의 해석으로 작품에 적용했다. 황야 한 가운데 경주 월성의 주초가 하나의 조형적 조각물이 되어 보는 이에게 과거의 시간을 연결하면서 아름다운 사물로서 재탄생시켰다.


자연의 위대함을 주요시하는 같은 맥락에서 이규홍 작가는 자연의 빛이 작품을 완성하는 요소를 본인만의 창작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유리는 투과되는 물성이기 때문에 빛으로 그리고 동시에 덩어리로 해석될 수 있다. 즉 빛이 덩어리가 되고 덩어리는 빛이 된다. 이런 부분은 창작의 일부가 되어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작가는 건물 내부에 빛의 역할을 중요시하면서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시도를 해 왔다. 인간의 손을 벗어난 창작이라고 할 수 있다. 빛과 덩어리의 절묘한 조합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아름다운 울림이 마음속에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고대 시대에서 21세기까지 자연이 우리에게 준 무수히 많은 물성은 선물이 아닐 수가 없다. 환경문제로 미래가 우려되는 기로에 서 있는 인간은 아름다운 창작물을 통하여 시선을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정명택 작가와 이규홍 작가는 한국은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현재 각광받고 있으며 2022년, 2023년 스페인 명품 브랜드 로에베 재단(LOEWE Foundation)의 공예상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바가 있다. 현대미술, 디자인, 공예의 물성이 중요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본 전시를 통하여 현상학적인 고찰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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