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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가 CEVIGA (b. 1960 -)

세비가(CEVIGA)의 작업 세계는 ‘몸의 현상학’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그녀의 작품은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이론을 반영하며, 몸과 영혼이 서로 얽혀 있는 과정을 통해 세계와 상호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세비가의 드로잉과 색채는 그녀의 몸에 축적된 경험과 기억이 자연스럽게 발화된 결과물로, 이를 통해 관람자는 작가의 내면을 느낄 수 있다. 그녀는 오감을 통해 사물과 상호작용하며, 그 상호작용의 결과가 작품에 담겨 있다. 작품 속 형형색색의 곡선과 자유로운 선들은 작가의 영혼과 몸이 서로 맞닿으며 펼쳐진 역동적인 에너지를 나타낸다. 그녀의 색채와 구성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을 넘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의 관계를 탐구하는 사유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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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화된 기억과 감각으로부터 피어난 ‘세비가(世琵嘉)’

“화가는 자기 몸을 세계에 빌려주며, 이로써 세계를 회화로 바꾼다”
 

‘몸의 현상학’으로 유명한 모리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가 남긴 말이다. 메를로퐁티는 몸과 정신이 구분돼 있다는 이원론적 개념을 거부하고 둘의 융합으로 세계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론을 내세운다. 메를로퐁티는 ‘화가의 시선은 신체에 얽혀있다’는 사유를 바탕으로 세계를 절대적으로 보여줄 시선이란 없고, 저마다의 몸에 얽혀있는 눈의 관점에 따라 각자가 해석하는 시선만이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화가는 몸으로 세계를 그려낸다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점과 선 안에 담긴 무한한 기억… 세비가 ‘WAY HOME: 낙타는 물길을 안다’ 개막

작품 본연의 농축된 에너지와 생명력이 전시장에 가득하다. 봄의 햇살을 받은 생기 있는 풍경과 더불어 벽면을 가득 채운 작품에서 회화가 주는 경이로운 감각을 체감할 수 있다.
 

세비가(CEVIGA·64) 개인전 ‘WAY HOME: 낙타는 물길을 안다’가 3일 서울 중구 아트조선스페이스(ACS)에서 개막했다. 이탈리아, 영국, 덴마크 등 세계 곳곳에서 개인전을 가졌던 작가의 신작과 근작을 한국에서 만나볼 기회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기억과 의식에 농축됐던 감각을 캔버스 위에 올려 몽환적인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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